본문 바로가기
후기

SI기업 인턴 후기

by 드헤 2023. 12. 13.

(해당 글은 2022년도에 있었던 일 입니당)

 

여름방학, 체험형 인턴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근장을 했던 곳 교수님께서 연락이 오셨다.

한 기업에서 채용연계형 인턴을 구한다고,
대기업 계열사이기도 하니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한 번 지원해보라고 하셨고,
나는 바로 지원을 했다.

 

지원서 제출 후 코테, 코테 후 면접!
결과는 최종합격

 

별 생각 없이 지원한 기업에 붙었는데 일단 처음 지원해본 기업에 붙으니 기분은 좋았다.
그리고 인턴 시작

 

회사에 가고 나서 난 적응을 하지 못했다. 코로나에 걸려서 일주일간 프로젝트에 참여를 하지도 못했었다.
동기분들과도 제일 늦게 친해졌고, 프로젝트와 교육은 내가 예상했던 것과 달랐다.
중간에 희망 부서도 지원했는데, 가장 가고 싶어했던 부서도 배정되지 못했다.

 

그래도 끝까지 열심히 했다.

 

마지막 과제 중에서는 힘든 부분이 많았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모두 다 부족하고,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당연한데 팀원 한 분은 자신이 안해본 것을 하지도 않으려고 했다. 프로젝트 진행 속도가 느려서 역할을 구분하지 말고, 기술 스택 구분하지 말고 다같이 해보자 말을 정말 많이 했지만, 그럴 때마다 본인은 이렇게 프로젝트를 같이 하는 것이 더 편하다 했고, 변하는건 없었다. 끝까지 그 분은 백엔드만 담당하고(프론트 진짜 한 개도 안해줬던걸로 기억), 나는 프론트만 담당. 그 당시에는 이전까지 spring 프레임워크를 다뤄본 경험이 전혀 없었고, 컨트롤러가 무엇인지 1도 몰랐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백엔드를 하겠다 하지 못했다.

 

이렇게 프로젝트 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문제는 그 분은 백엔드 업무조차 잘 하지 못했다. 테스트 해보지도 않고 작동되지 않는 API를 연동해보라고 할 때 화가 났다. 결국 그 때 내가 그 분이 만드신 컨트롤러를 수정했고 그 때부터 나는 내가 필요한 컨트롤러는 내가 만들었다. 다른 팀처럼  잘 하고 싶은데, 정말 답답했다. 프레임워크의 구조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API를 만드려 하니 진행속도는 느렸고, 다른 조보다 확연하게 완성도도 낮게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었다.

시연 때, API 제대로 작동 안돼서 서버 터짐 ㅋㅋ,,,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간단한 CRUD였는데,,, 진짜,,, 그 때의 나도 그 분도 모두 이해 안된다,,

 

그리고 마지막 면담을 진행했다. 나는 내가 희망한 부서도 배정되지도 못했고, 마지막 프로젝트에서 우리 조가 제일 못한 것도 알고 있었고, 인턴 중에서 내가 순위가 높지 않은 것도 알고 있었다. 회사에 계속 있을 수 있으면 있는거고 아니면 빨리 떠나고 싶었다.

 

면담은 3분도 안돼서 끝났고, 면담 후 다시 나는 회의실 호출되었다.

회의실에는 파트장님 혼자 계셨고, 노트북 한 대가 켜져 있었다. 서론을 길게 말씀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말은 XX씨를 제일 고민했다. 그런데 담당자분들과 많은 고민을 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 첫번째, XX씨는 개발스킬이 뛰어나지 않는다. 두번째, 그렇다고 해서 질문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 세번째, 이 앞서 말한 것들을 커버할 열정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회사와 같이 갈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퇴직서를 작성하였고, 회의실을 나왔다.

 

이제까지 개발을 할 때는 누군가와 경쟁을 한다고 생각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같이 성장해갔는데, 여기는 항상 프로젝트를 하면서 누가 봐도 눈에 보아게 순위를 매겼다. 팀 프로젝트를 할 때면 조 내에서 순위를 매겨야됐다. 2차 과제가 끝난 후에는 프로젝트를 가장하고 싶었던 사람과 가장 하기 싫은 사람을 고르라고 했다. 여기는 학교가 아니고 회사이기 때문에 한 편으로는 그런 질문이 이해도 됐지만, 적응이 되지 않았다.

 

추가로 생각해봤을 때, 기억이 잘 안나지만 내 기억으로는 가장 하기 싫은 사람을 고르라고 할 때, 나 자신을 골랐던거 같다. 이 당시 내 자존감도 바닥이었고, 다른 팀원들을 나쁘게 평가하면서까지 그 사람들(파트장, 선임 등등,,) 한테 잘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잘 하는 사람, 못 하는 사람은 있었어도 열심히 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으니까..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특출나게 코딩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개인 면담 때 남들 안좋게 말하는 사람이 더 솔직하고 고생한 사람으로 평가되었을 것 같다.  (그리고 회사 리뷰에 있는 사내 정치 이슈,,, 그 떄 내가 느낀게 잘못 느낀건 아닌 것 같다.)

 

나와도 내가 알아서 나오고 싶었고 회사를 나오면 좋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회사를 나오게 되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이제는 후련하다.

 

생각보다 빨리 다시 취준생이 되었다. 언니는 옆에서 걱정되었는지 코딩 학원을 계속해서 알려주고 있고, 괜히 가족에게 짐이 되는 것 같다.

 

다시 시작할거다. 이번에 끝난 인턴은 좋지 않은 기억으로 끝났지만, 

꼭 멋있는 개발자가 되어서 나도 행복하고 주변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줘야지

 

나 자신 화이팅하자